집권 2년동안 내각 교체 벌써 13명, 전임 대통령 재임 4년간 교체율 기록 넘어

뉴스분석
임기 마치면 지난 100년 美 역사상 최고 기록 가능
절대 충성'예스맨'들로 채워…독선 국가운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2년 동안 전임 대통령들이 4년 동안 기록한 내각 교체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집권 1기 4년 동안 빌 클린턴 대통령은 12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번 각각 각료를 교체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지금까지 13번의 내각 인사 교체가 있었다.

백악관과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등 핵심 참모들의 교체 비율은 더 높다. 브루킹스연구소는 16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의 교체율은 65%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지난 100년간 미국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높은 내각 교체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각 가운데 국방장관과 내무장관, 백악관 비서실장, 환경보호청장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법무장관도 대행 체제이지만 인사청문회를 마친 윌리엄 바 후보자가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유엔 대사 자리는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의 임명이 예고됐지만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공석이다.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장관 경질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모두가 떠난다. 그게 워싱턴"이라면서 잦은 인사 교체에 대한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이 만든 리얼리티쇼에서 유행시킨 "당신 해고야!"를 남발했다는 방증이라고 전하고 빈자리는 '예스맨'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인사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보여준 미국 우선주의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뀔 여지는 높지 않아 보인다고 언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잦은 인사 교체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거나 승진한 사람들도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꼽힌다. 외교안보, 무역통상 등 주요 정책을 수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를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물들이 내각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견제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군 장성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견제해온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 모두 퇴진하면서 미국 내 우려가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역사학자 닐 J 영은 지난해 말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적 충성파 그룹을 강화함으로써 남은 임기 2년 동안 자신의 스타일을 훨씬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통해 그가 정치적 성공을 이룰지는 불확실하지만 미국의 민주주의에 미칠 무서운 결과는 이미 명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