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처음 만난 吳·黃 훈훈한 덕담…洪엔 날설 메시지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영남 지역 일정에서 서로에게 나란히 호평한 반면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동시에 견제구를 던졌다. 오 위원장은 21일 부산·경남 방문 일정에서 황 전 총리의 높은 지지율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담아 평가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황 전 총리도 같은날 부산에서 오 위원장과 조우하자 "만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즉석에서 포옹 인사를 나눌 정도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 위원장도 황 전 총리에게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2분 가까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 "열심히 하시라"고 덕담도 건넸다.

이처럼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가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반면, 두 사람은 각자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날선 메시지를 뿌렸다.
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2·27 전당대회 출마 문제와 관련해 "그분이 임기를 다하지 않고 지방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첫 전당대회인만큼 당사자가 참여하게 되면 당원과 유권자는 그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고 투표에 임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황 전 총리도 홍 전 대표가 자신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는 것과 관련 "이미 검증이 끝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실향민의 아들로 어렵게 살았는데, 비리 의혹이 있을 집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아픈데 어떻게 사법시험에 합격했느냐고 하는데, 17년 동안 매일 약을 먹었다"며 "사실을 왜곡한 '네거티브를 위한 네거티브'는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가 서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반면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것은 지지층과 관련이 있다.

오 위원장과 황 전 총리는 지지층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당의 당내 지형으로 보면 정치적 대척점에 있지만, 그런만큼 오히려 서로 빼앗아올 표가 거의 없는 셈이다. 자연히 '양자 대결'로 가게 되면 구도가 안정돼서 선거운동을 하기에 편안한 여건이 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그냥 '홍준표'"라는 한국당 관계자의 말처럼, 그가 등판하게 되면 당권 경쟁이 '3자 대결'이 되면서 구도가 복잡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