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10명중 7명 20대 되면 교회 출석 안해…대학 입학 등 '생활 여건 변화' 때문

66%가 18세~22세 사이 교회 떠나
73%는'교회나 목사 문제'탓 꼽아
"한인 교계도 마찬가지 대책 시급"

미국에서 교회에 다니는 10대들의 66%는 20대가 되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 국민일보에 따르면 기독교 관련 연구기관인 미국 라이프웨이연구소는 2017년 실시한 조사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10대 때 적어도 1년 동안 정기적으로 교회에 다녔던 청년 중 3분의 2(66%)가 18세에서 22세 사이에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당시 23~30세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는 2007년 조사한 결과(70%)보다 약간 감소한 수치다. 비율만 놓고 보면 10년 전보다 청년층 감소율이 적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교회를 안 가게 된 이유로 대부분의 응답자는 생활여건의 변화(96%)를 꼽았다. 교회나 목사 문제(73%)와 종교·윤리·정치적 신념(70%), 학생회 문제(63%)를 꼽은 이들은 이보다 적었다. 이는 교회를 그만두게 된 5가지 주된 이유로 응답자의 34%가 대학 진학을 뽑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응답자들은 그다음으로 '교회 구성원들의 정죄와 위선적인 모습 때문'(32%)에 교회를 안 다닌다고 답했다. 이어 '교회 구성원들과 영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29%) '정치 및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와의 견해 차이 때문에'(25%) '직업 및 근무 여건상 출석하기가 어려워서'(24%)를 꼽았다.

라이프웨이연구소의 스콧 매코넬 이사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개인적인 삶에 우선순위를 두려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가 설교 말씀과 믿음의 실천을 통해 청년들과 충분히 교제했더라도 젊은 청년 모두가 그런 신앙심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교회를 떠나는 시기를 놓고 보면 교회에 출석한다고 답한 비율이 17세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69%에 이르렀지만, 18세가 되면 58%로 떨어지고 19세에는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20대가 되면 3분의 1 정도만 정기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회가 젊은 세대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다"며 "외부적 요인에 상관없이 내부로부터 서서히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통계에 대해 한 한인 목회자는 "한인 교계도 거의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하고 "중고교 시절까지 잘 나가던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자연히 교회를 멀리하면서 자연히 교회가 고령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20대 자녀들에게 무조건 교회 출석을 권하기 보다는 '믿음 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