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 인슈어런스서 첫 우승 사냥
"체육관서 살다시피 했다" 큰 소리…벤 호건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동계훈련 동안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다리에 힘이 붙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쌩쌩할 것 같다"

새해 첫 출전을 앞둔 타이거 우즈가 충전을 완벽하게 마쳤다고 장담했다. 24일부터 시작하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이틀 앞둔 22일 대회 장소인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연습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자신만만했다.

우즈는 이날 조던 스피스와 함께 10개 홀을 돌았다. 그는 "내 능력치를 정확하게 알게 됐다"면서 "사실 작년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내 능력을 제대로 몰랐다. 그땐 러프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다리를 질질 끌지 않아도 된다. 밤새 끙끙 앓을 일도 없다. 작년과 전혀 다르다"고 큰소리를 쳤다. 지난해 우즈는 이 대회에서 간신히 컷을 통과한 뒤 공동 23위로 마무리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작년에는 그렇게 많은 대회에 출전하리라 예상을 못 했기에 시즌 막판에는 체력이 고갈돼 힘들었다"는 우즈는 쉬는 동안 체력을 충분히 보강했다며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우즈는 이날 새 시즌을 함께 할 새 클럽도 공개했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가 새로 내놓은 M5 시리즈로 바꿨다. 작년까지 그는 테일러메이드 M3 드라이버와 M1 3번 우드를 썼다.

아이언에는 'P7 TW'라는 로고가 박혀 있었다. 테일러메이드가 만든 7번째 'TW' 모델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TW'는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머리글자를 딴 브랜드 이름이다.

우즈는 작년에 'P1 TW' 프로토타입 아이언을 사용했다. 프로토타입은 판매용이 아니라 특정 선수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제품이다.

퍼터는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안긴 스카티 캐머런의 뉴포트2 GSS 모델 그대로다.

한편, 타이거 우즈는 이날 미국골프기자협회(GWAA)가 선정해 수여하는 벤 호건 어워드 수상자로 결정됐다.

우즈는 허리와 무릎을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걷기조차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그는 보란 듯이 부활해 지난해 투어 8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계랭킹 1위 탈환과 투어 통산 최다승(82승) 기록 경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즈는 "존경하는 호건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면서 "다시 아이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데 골프 선수로서 필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건 크나큰 행운"이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