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전례 없는 폭우로 가옥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대피한 호주 북동부에서 시내로 떠내려오는 악어 처리 문제가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4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지난 며칠간 호주 퀸즐랜드주 타운즈빌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근 로스강이 범람한 가운데 이 일대 주택가에 악어가 출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전날 밤 아버지의 집 앞에서 1~2m 길이의 악어를 봤다"며 "(악어나 뱀에게)잡아먹힐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앤드류 로버츠는 "타운즈빌에 홍수가 나면 악어들이 물로 흘러들기 때문에 조금 무섭다"며 "내 가장 큰 걱정은 잡아먹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즈빌 지역에서는 지난 며칠간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천여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1천여 가구가 대피했으며, 1만6천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지난 3일 쏟아진 폭우로 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군병력을 동원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재해"라면서 "위력적인 돌풍과 폭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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