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피오르'자연경관 살린 수중 부양식 터널 2050년 완공

수심 얕아서 가능
공사비 400억달러

노르웨이 정부가 자국의 최대 자랑거리중 하나인 피오르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편리하게 차량 이동도 가능하도록 수중(水中) 부양식 터널(사진)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보도했다.

노르웨이의 최고 관광 자원인 피오르(fjord)는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깊숙이 팬 계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만들어진 지형이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수심이 최고 1200m에 달해 이곳을 건너려면 보통은 배를 타야 한다.

이번 사업의 시행을 맡은 노르웨이공공도로청(NPRA)에 따르면 수면 아래 30m 지점에 빨대 모양 긴 터널을 놓아 차량이 피오르의 양안(兩岸)을 오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 터널을 지지하는 방식은 바다에 부유물을 약 240m 간격으로 띄워 놓고, 부유물과 터널을 강철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해저 지하 터널이나 해저면 터널이 아닌 이런 방식의 수중 부양 터널 건설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수중 부양 터널을 추진하는 것은 피오르 특유의 지형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피오르는 수심이 깊어 일반적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교각을 세우기가 어렵다. 해저 밑으로 터널을 파려고 해도 너무 깊게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불(英佛) 해협을 건너는 터널은 해저 지하 터널이다. 평균 수심이 120m로 얕아서 가능했다. 수중 부양 터널은 눈으로는 부유물만 보이기 때문에 피오르의 절경을 감상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리 위로 차가 달리면서 생기는 소음도 차단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모두 400억달러(약 45조원)가 들어가며 2050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