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과 스폰서 계약
'LPGA 노크' 전국대회 9개 중 4개 우승

또 한 명의 미주 한인 여자골퍼가 LPGA 투어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노예림(17)이 11일 한국의 하나금융그룹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스폰서십 계약과 함께 프로 전향을 선언한 노예림은 사실 KLPGA 투어나 LPGA 투어의 시드가 없어 당분간은 초청을 받는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사이사이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대회에 나가 최대한 랭킹을 올려놓은 뒤 연말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에 뛰어들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내심 초청받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내년 시드를 바로 받을 작정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5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자지만 지난해 초청을 받아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했던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배웠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겨울 팜 데저트 훈련에서 피트니스 전문가와 함께 근력을 키웠고, 스윙코치로부터 헤드 스피드를 더 빠르게 했다.

그는 이미 작년 여자골프 명문인 UCLA로부터 지명을 받아 편하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4월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한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 박세리 주니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마음을 되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대학에 가서 골프를 하면서 다른 길도 모색할 생각이 있었으나 이 대회 우승 이후 대학을 접고 골프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니어 대회 우승으로 인연을 맺게 된 하나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함께 프로 무대로 뛰어들었다.

아직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은 아니지만 미국 주니어 무대에서는 더 이상 노예림을 뛰어넘을 선수가 없을 정도로 그는 독보적인 존재다. AJGA의 전국 규모 대회 9개에 출전해 메이저급 3개 대회 포함, 4개 대회서 우승했고, 가장 나쁜 성적은 공동 12위였을 정도다. 당연히 프로 턴 직전 AJGA 여자 랭킹에선 1위였고, 2018년 AJGA 올해의 여자선수로도 선정됐다.

노예림은 "너무 큰 복을 받은 것 같다. 이제 프로무대에 데뷔해 시드도 없고, 지명도도 낮은 나를 믿고 후원해준 하나금융그룹에 감사하다. 그렇게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스폰서 계약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