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챔피언스 리그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공식 경기에서 총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4골에 리그컵 3골, FA컵 한 골을 보탰다.

그러나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포는 아직 없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해 9월18일부터 12월11일까지 조별리그 1~6차전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이 경기들에 전부 출전했으나 당시엔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11월 중순까지는 프리미어리그 득점도 없었다. 부진한 것이 당연했다.

이젠 다르다. 손흥민은 13일 낮 12시(서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토트넘-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 경기에 출격한다.

유럽 최고의 클럽대항전이 두 달간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되는데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과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아직 부상으로 나설 수 없어 손흥민을 중심으로 짜여지는 공격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대팀이 도르트문트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도르트문트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손흥민에겐 절대 열세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2012년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이끈 뒤부터 독일 정상급 클럽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5개월 뒤 리턴매치에서도 두 골을 뽑았고 2013년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가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분데스리가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도르트문트와 총 10번 만나 8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는 독일에서 '꿀벌 군단'으로 불리는데 이 때문에 손흥민에겐 '양봉업자'란 별명이 붙었다.

2016~17시즌 조별리그 탈락해 지난 시즌 16강 탈락 등 유럽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8강 진출을 1차로 노리고 있다. 고비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와 또 만난다는 게 묘하다.

독일 언론도 손흥민이 '꿀벌 군단'의 천적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유력지 빌트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도르트문트전에서 10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다. 케인의 공백을 잊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11골을 폭발시키는 등 경기당 1골에 가까운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도르트문트전에 축구종가와 한국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김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