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 무섭고, 아내에게 알리고 싶지도 않고…"

14억 복권 당첨금 신분 숨기고 타간 자메이카 男
꿈에서 본 6개 번호로 90일동안 계속 구입해 대박
복권 당첨자 노린 강도 범죄 횡행, 신분 노출 꺼려
아내와 가족에 알리고 싶지않아 54일간 수령미뤄

자메이카에서 로또 1등에 당첨된 남성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면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폭스뉴스는 A. 캠프벨이라고 알려진 복권 당첨자가 영화 '스크림'에 등장하는 가면을 쓰고 나와 당첨금을 수령해갔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에 산 200달러짜리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자메이카 달러로 1억5840만 달러(한화14억여 원)를 수령하게 됐다.

그는 100여일전 복권 당첨 번호 6개가 나오는 꿈을 꿨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부터 90일간 똑같은 번호로 복권을 구입했다가 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는 당첨금 수령 행사에 가면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2가지.

첫째는 각종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변장을 하고 나온 것이다. 카리브해 국가에서는 복권 당첨자들에 대한 범죄가 빈번해 상금을 수령할 때 변장을 하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메이카는 살인 및 강력범죄율이 높아 대부분의 로또 당첨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린다. 실제로 자메이카에서는 지난 2017년 복권 당첨 사기에 휘말린 여성이 길거리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관련 범죄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가면을 쓰게된 두번째 이유는 '당첨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당첨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를 키우는데 사용하고 싶었던 그는 아내와 가족들, 지인들이 복권 당첨금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도록 무려 당첨금 수령을 54일간이나 미뤘다. 그는 당첨금 수령방법과 쓸 곳에 대해 고민하느라 3일간 잠도 제대로 자지못하고 두통을 앓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치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신의 의도대로 당첨금을 수령한 그는 취재진 사이에서 흥겹게 춤을 추며 그동안 혼자 끙끙 앓아왔던 기쁨을 한꺼번에 폭발시켰다. 그는 "당첨금을 더 크게 불려서 멋진 집과 많은 것을 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