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36)이 9년 만에 한 팀에서 다시 뭉치게 된 클레이튼 커쇼(31)의 공을 받았다.
한국의 뉴스1은 MLB닷컴의 12일자 기사를 인용,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진행된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마틴이 9년 만에 커쇼의 공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2006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틴은 다저스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던 2010년에 이미 5년차 포수였다. 그 사이 올스타에도 두 번이나 선정된 스타였다.
이에 반해 2008년에 데뷔한 커쇼는 2009년까지는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러셀이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0년에 13승을 올려 처음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반대다. 커쇼는 세 번의 사이영상과 한 번의 MVP를 수상한 2010년대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반면 마틴은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 0.194에 그쳤고,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잡지 못한 다저스의 대안 중 하나일 뿐이다.
어쨌든 9년 만에 배터리 호흡을 맞춘 둘의 재회는 특별했다. 당대 최고의 투수이긴 하지만 커쇼 역시 지난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자신의 명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둘 다 부활을 노려야 하는 처지인 점은 같다.
마틴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하기 전 커쇼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가 마지막으로 공을 받았을 때 패스트볼과 커브밖에 없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커쇼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구종 중 하나는 (그때는 없던) 슬라이더"라며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그게 야구의 훌륭한 점이다. 최고의 선수들은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커쇼는 정상을 유지하기 위한 것들을 행하려고 하는 선수들 중 하나다. 옛 추억을 이야기하니 좋다"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지난 2년간 실패했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커쇼의 부활이 절실하다. 마틴은 마스크를 쓰고 커쇼의 부활을 돕는 동시에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