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올해도 어김없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다저스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서 35개를 직구 위주로 던지면서 불펜 피칭을 했다.
이미 오키나와와 한국에서 세 번, 애리조나에 온 이후 두 번의 불펜 피칭을 한 상태라 류현진의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었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마친 뒤 데이터 분석팀으로부터 이날 피칭에 대한 데이터를 들은 뒤 견제 훈련과 달리기로 첫 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7년째 다저스 캠프에 온 류현진은 항상 캠프 초반부터 불펜 피칭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2016년에도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공을 뿌렸던 류현진은 그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17년 스프링캠프에도 나와 불펜 피칭을 했었다. 지난해에도 공식 훈련 첫 날 불펜에 올랐고, 올해도 훈련 첫 날 켄리 젠슨, 리치 힐 등의 주축 투수들과 공을 던졌다.
올 시즌 류현진과 함께하는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는 "지난 2년 동안엔 어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어깨 재활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재활 과정 없이 일반 선수와 마찬가지로 운동하며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승을 하려면 안 아픈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한국 출국 인터뷰에서 20승을 이야기 한 것은 이 때문이지 꼭 20승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수치가 나오려면 절대 아프면 안되고 모든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20승을 잡은 거다"라고 말했다.
아프지 않은 류현진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 지난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서 실력을 입증했기에 다저스는 FA를 앞둔 류현진에게 179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했었다. 류현진도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치르고 싶은 마음을 20승 목표로 밝혔지만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에 그런 발언을 할 수 있었다.
첫날 류현진의 피칭과 표정을 봐서는 올 시즌이 미국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이 될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