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킬러' 손흥민의 골 러시가 그칠 줄 모른다.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 맛을 보며 승리를 이끌었다. 2018~19시즌 공식 경기 16호 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0-0이던 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골잡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후반 44분까지 89분을 뛰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얀 페르통언의 추가골,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쐐기골까지 터져 3-0 완승을 거두고 8강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 팀은 내달 5일 도르트문트 홈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차전을 벌인다. 쉽지 않은 도르트문트 원정이지만 두 골 차로 져도 준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게 됐다. 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뒤 첫 경기인 지난달 30일 왓포드전에서 동점포를 꽂아넣어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던 손흥민은 지난 1일 뉴캐슬전에서도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 결승포를 박았다. 지난 9일 레스터 시티전 3-1 완승의 쐐기골을 넣더니 자신의 화력을 유럽무대에서도 폭발시키며 4경기 연속골로 질주했다.
토트넘 승리의 중심에 도르트문트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손흥민이 있었다. 함부르크 시절이던 지난 2012년 멀티골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전 10경기 8골을 작렬시킨 손흥민은 수비를 강화한 토트넘 3-4-1-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포진했다. 토트넘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투톱에 세우고 그 뒤에 덴마크 테크니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집어넣었다.
전반전에 페널티지역 왼쪽 각 없는 곳에서의 슛을 제외하고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웃었다. 후반 초반 토트넘은 전방 압박으로 왼쪽 측면에서 볼을 빼앗은 뒤 벨기에 국가대표 얀 페르통언이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은 크로스는 손흥민 바로 앞에 떨어졌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 발리골로 완성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포가 중요한 순간 터졌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후반 8분 아크 왼쪽에서 돌파하다가 토마스 델라니에 넘어져 상대 선수 경고를 이끌어내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승부가 1-0으로 끝날 것 같은 순간 두 골이 연속으로 터졌다. 후반 38분 페르통언의 헤딩골에 이어 4분 뒤엔 교체투입된 요렌테가 에릭센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웸블리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완승을 확인한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44분 손흥민을 빼고 에리크 라멜라를 넣었다.

런던(영국)|이동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