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언니는 LPGA 투어 통산 5승
부모와 남동생은 테니스 선수
아버지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

17일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4)을 제치고 우승한 넬리 코다는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서 가위뛰기 포즈를 취했다.
앞서 호주 무대를 제패한 코다 가족들의 우승 세리머니, 이른바 '코다 킥'이었다.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쥔 만 20세의 넬리 코다는 '스포츠 명문가'의 일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넬리 코다의 다섯 살 터울 언니는 LPGA 투어에서 함께 뛰는 제시카 코다이고, 부모님과 남동생은 테니스 선수다.
흥미로운 것은 코다 가족이 모두 호주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올해 넬리의 우승으로 7년 간격으로 자매가 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이 나오게 됐다.
아버지 페트르 코다(51)는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단식을 제패했다. 페트르는 현역 시절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고, ATP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스타 선수였다. 코다 자매의 남동생인 만 18세 서배스천 코다는 지난해 호주오픈 주니어단식에서 우승하며 아버지의 대를 이었다.
제시카와 서배스천은 우승 후 과거 아버지의 우승 당시 사진에 담긴 가위뛰기 포즈 '코다 킥'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번엔 넬리의 차례였다.
아버지의 호주오픈 우승 당시 역시 테니스 선수였던 어머니 레지나 라이흐르토바의 뱃속에서 아버지의 우승을 지켜봤던 넬리는 21년 만에 코다 가족의 호주오픈 정복기를 완성했다.
넬리는 이번 대회 전까지 가족들이 "아 그거 알지? 우린 모두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어"라며 자신을 놀려 소외감을 느꼈었다며 "마침내 '클럽'에 가입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LPGA 투어는 경기 후 트위터에 페트르와 제시카, 서배스천과 넬리의 세리머니 사진을 나란히 붙이고 '코다 슬램'이라고 표현했다. 팔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번 대회에 불참한 언니 제시카도 'HISTORY'(역사)라는 메시지와 함께 네 가족의 코다 킥 사진을 올렸다.
넬리는 우승 직후 제시카와 통화했다며 "언니가 하도 소리를 질러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잘 못 들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