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손님 5년전보다 무려 80% 급증, 레스토랑 업주들 너도나도 특별 서비스 제공

NY시 식당 전체 매출 10% 차지, 주요 고객층 부상
"테이블 회전율 높여주고 단골되면 동료들 데려와"

타운에 있는 한인 식당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가려면 왠지 눈치가 보인다. 특히 손님들이 붐비는 음식점 일수록 혼자서 들어가서 두명이나 네명이 앉는 테이블에 앉으면 주인이나 종업원들의 찌그러진 얼굴을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래서 한인 음식점에 가보면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뉴욕에 가보라. 식당마다'혼밥족'이 극진한 환대를 받는 손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에선 레스토랑 업계가 1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혼자서 식당을 찾는 혼밥족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입장에서 언뜻 생각하면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자리만 차지하는 혼밥족은 그리 반갑지 않은 손님일 수 있다. 그럼에도 레스토랑이 이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쁜 일상과 개인주의가 만연한 뉴욕에선 1인 고객이 무시할 수 없는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WSJ는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레스토랑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인 '오픈 테이블'에 따르면, 작년 1인 식사 예약 건수는 2014년에 비해 80% 증가했다. 밸런타인데이나 결혼 기념일 같은 날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 사이에서 개의치 않고 밥을 먹는 '혼밥족'이 많아지는 추세다. 작년 밸런타인데이에 홀로 테이블을 예약한 건수는 2017년 같은 날 대비 33% 늘었다

이에따라 뉴욕 레스토랑들의 혼밥족에 대한 서비스가 남다르다. 혼자서 음식점을 찾는 1인 고객에게 메뉴엔 나와 있지 않은 특별 요리와 간단한 식전 음식을 대접한다. 또 혼밥·혼술을 하는 손님을 위해 1인용 테이블을 따로 마련해 놓는 레스토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밥족'이 환대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여럿이 온 손님들은 일행과 대화를 하며 레스토랑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인 고객은 식사만 한 후 빨리 떠나기 때문에 레스토랑의 회전율을 높여준다. 또 음식이 맛있을 경우 단골이 되고, 나중에 다른 손님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도 혼밥족이 사랑받는 이유중 하나다.

미국 대표 요리학교 ICE의 전 학장 스티븐 재거는 "단골 1인 고객은 다음에 동료와 친구를 데리고 다시 레스토랑을 찾곤 한다"면서 "이들을 일종의 홍보 대사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님들, 혼자 오는 손님들 무시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