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가짜를 쓴다고?

최근 앨라배마주 방문때 찍은 사진 키, 얼굴등 달라
주류 방송들 의혹 제기…트럼프, "가짜뉴스다" 발끈
"섹스 스캔들 트럼프 부부 불화설 대역 논란 부추겨"

한동안 잠잠하던'가짜 멜라니아(Fake Melania)'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토네이도로 피해를 입은 앨라배마주를 방문했을 당시 찍은 사진에 나온 영부인 멜라니아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 속 멜라니아는 평소와 달리 트럼프와 키 차이가 많이 나고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며 다른 여성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기 시작했다. 실제 모델 출신의 멜라니아의 신장은 180cm, 트럼프 대통령은 190cm에 달한다.

ABC 방송의 'The View'와 FOX의 'Fox & Friends'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뉴스가 멜라니아의 사진을 포토샵하고 나서, 앨라배마와 다른 곳에서 내 옆의 멜라니아가 다른 여성이라는 음모를 퍼뜨리고 있다" 며 "그들은 갈수록 미쳐가고 있다" 라고 적었다. 누군가 사진을 조작해서 '가짜 멜라니아'논란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백악관 "전혀 사실 아냐"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도 "난 개인적으로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가 토네이도로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을 끌어안고, 얘기를 듣고, 위로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가짜 멜라니아'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가짜 멜라니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멜라니아 대역설(Melania Body-Double)'이라고 해서 잊혀질만 하면 한 번씩 터져 나왔다. 의혹의 핵심은 멜라니아를 대신해 가끔 트럼프와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나는 대역 배우가 있다는 것이다.

첫 의혹 제기는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허리케인으로 폐허가 된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여사가 서 있었는데, 진짜 멜라니아가 아니라 멜라니아를 닮은 대역 배우라는 의혹이 소셜 미디어 등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의혹의 첫 번째 근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백악관 출입 기자라면 누구나 트럼프 옆에 서 있는 여성이 퍼스트레이디라는 것을 아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내 아내"라고 멜라니아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대역이 아니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자신의 아내를 소개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탈 때, 내릴 때 머리 색 달라"

두 번째 근거는 대역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 속 여성의 외모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특히 사진 속 여성의 코와 멜라니아의 코를 확대 비교하며 코의 모양이 많이 다르다고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이 의혹은 같은 장소에서 선글라스를 벗은 멜라니아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지난해 또다시 '멜라니아 대역설'이 불거졌다.

트럼프 내외가 8월 24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를 방문했을 때였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멜라니아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탈 때'와 '내릴 때'머리카락 색이 너무 달라 "멜라니아가 맞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때문에 SNS상에 에어포스 원에 탄 건 멜라니아였지만 에어포스 원에서 내린 건 멜라니아가 아닌 대역이었다는 의혹이 퍼졌다.

이같은 대역 논란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불거지고 있는 트럼프 부부 불화설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터진 이후 부부 관계가 악화됐고 멜라니아가 남편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서기를 꺼리면서 대역이 등장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