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에 잘 보이려고?

작년 직접투자 108억불
3년 연속 100억불 이상

미국에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을 피해 최대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미 산업계가 이끄는 기술 혁신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목적도 크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급성장하는 미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전진기지다. 2025년까지 16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연간 2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을 다음달 완공한다. 앞으론 관세 걱정 없이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오는 5월엔 롯데케미칼이 31억달러를 투입해 지은 루이지애나 유화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 외에도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태양광 공장과 CJ제일제당의 뉴저지 식품공장은 올해 초 완공돼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한국타이어의 테네시 공장은 지난해 완공됐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對)미국 직접투자액은 108억달러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었다. 통계를 보면 2012~2015년 연간 50억~60억달러 수준에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미국 은행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도 있어 실제 투자액은 외환거래법에 따른 수출입은행 집계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