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원 위암환자 수술 생존율, 하버드대 병원보다 높아"

[뉴스포커스]

성모병원 위암센터-하버드 의대 교수팀 공동 연구
수술후 5년 생존률 한국 82%·한인 56%·미국 40%

"위암환자 예후 출생지·치료받는 곳 모두 영향받아
환경적인 요인, '치료의 질'과도 깊은 연관성 확인"

한국내 병원의 위암 수술 뒤 생존율이 미국 하버드대학 병원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암센터 송교영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하버드대 외과 멀른(John T. Mullen) 교수팀과 공동으로 위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연구 대상을 한국인 국내 수술 환자(3984명),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수술받은 재미교포(1046명), 미국에서 수술받은 미국인 백인 환자(1만1592명)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1989∼2010년 미국 전국 환자 데이터인 '시어(SEERㆍ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와 서울성모병원ㆍ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이들의 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비교했더니 한국인 환자의 수술 경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5년 상대 생존율은 81.6%였다. 재미교포는 55.9%, 미국인 백인은 39.2%였다. 상대 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 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암 생존율은 연령, 발병 당시 중증도에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이런 조건을 동일하게 처리해서 비교했다. 미국인 환자는 더 나이가 많고, 더 진행된 암이 많은 편이다. 림프절 절제술(림프절을 15개 이상 절제) 환자만 따로 비교했다. 그 결과, 재미교포의 사망위험이 한국 환자의 2.8배, 미국 백인의 사망 위험이 한국 환자의 5.8배에 달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016년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다. 위암은 초기단계에만 발견된다면 완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암이기도 하다. 국가암검진에 상부위장관 검사가 포함돼 40세 이상 2년에 한 번 무료 검진을 받아 암을 조기에 진단받기 쉽다. 이에 따라 한국인 위암 5년 생존율은 76%로 미국의 32.1%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송 교수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기존 연구에서 서양보다 아시아권 환자들에서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환자가 태어난 곳과 치료받은 곳 모두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위암 생존율이 생물학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 특히 치료의 질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