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모텔 몰카'파문 미 CNN 등 외신 집중조명…"심각성에 비해 처벌 너무 약해"

[긴급진단]

가수 정준영'성관계 동영상 유포' 함께 보도
'숙박업소 몰카 찾아내는 방법'후속 보도까지
日 네티즌 "관광 대국한다더니 끝나" 비아냥

CNN 방송을 포함한 주류 언론들이 한국의 숙박업소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실시간 중계한 일당이 붙잡힌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매체들은 단순한 몰카가 아니라 투숙객 1600명의 은밀한 사생활이 '생중계로 유료 판매'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몰카 범죄가 주로 범죄자 개인이 소장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유료 회원에게 생중계로 제공됐다는 점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20일"많은 호텔 투숙객이 몰래 촬영되고 이 내용이 온라인으로 바로 중계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CNN 방송은 "피의자들이 10개 도시의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의 사생활을 비밀리에 찍었다"면서 "카메라는 TV 셋톱박스와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2017년 6400건의 불법 촬영이 경찰에 신고됐다면서 '내 삶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My Life is Not Your Porn)'는 문구를 들고 거리시위를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다.
NBC 방송과 USA 투데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도 이번 사건을 보도하며 몰래카메라가 성행하는 한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영국 BBC 방송의 경우 피의자들이 지난해 웹사이트를 개설해 유료 고객에게만 전체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803건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면서, 이들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몰래카메라 문제가 급증하지만, 범죄자는 가벼운 벌금을 물거나 아예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약한 처벌 문제를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수 정준영이 빅뱅 멤버인 승리와 함께 있는 모바일 채팅방에서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휴가지 숙박업소에서 몰카 찾아내는 법'이라는 제목의 후속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5채널(5CH) 네티즌들은 "관광 대국 한다더니 외국인들 몰카 보고싶었던 거구나"라거나 "이제 관광 한국은 끝났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