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 '정회원'명단 서류 미비로 보류

[긴급진단]

남 회장 측 "추천서명 받아오라면서 명단은 안줘"
불필요한 자격 강화, 사실무근 소문 등 이상 기류
선관위,"정관대로 할뿐"…내일 서류 재검토 확정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에 LA 뉴스타 부동산 회장이자 미주총연 전 회장인 남문기 씨가 출마한 가운데, 후보 등록 문제를 놓고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주총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달 29일 마감한 28대 총회장 입후보 기간동안 남문기 전 회장과 박균희 현 회장이 후보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제(1일) 선관위에 따르면 서류 심사결과 박균희 현 회장은 무사 통과해 후보등록을 마쳤지만, 남 전 회장은 서류미비로 보류된 상황이다.

남 전 회장 제출 서류 중 미비한 부분은, 공증된 현 미주총연 정회원 추천서명 60개다. 이 중 절반 가량이 현재 정회원이 아니라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후 선관위가 남 전 회장에게 서류보충을 요구했고, 남 전 회장이 보충서류를 보내 현재 선관위가 재검토 중인 상황이다. 보충서류에 대한 재검토 결과는 내일(3일)쯤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이 서류 준비가 남 전 회장에게만 불공평했다는 것이 남 전 회장측의 주장이다. 남 전 회장 측에 따르면, 정회원 서명 제출하기 위해 정회원 명단을 총연에 요구했지만 총연 측은 제공하지 않았다. 정회원 추천서명을 받아오라면서 정회원 명단은 제공하지 않는 비논리적인 상황에 처했었다는 것이다.

반면, 경쟁자인 박균희 후보는 현 회장인 만큼 이 정회원 명단을 당연히 갖고 있을 것으로 남 전 회장측은 보고있다.

이에 대해 한 선관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이 완료되지 않은 지원자에겐 명단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정관에 따랐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남 회장 측은 일일이 전현직 한인 회장들에게 일일이 접촉해 가능한 많은 추천서명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행히 추가로 확보해 놓은 공증된 추천서명이 매우 많았기에 바로 서류보충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결국 후보등록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남 전 회장은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 전 회장 측은 미주총연 현 회장단이 불필요한 후보 자격 강화 및 의혹 제기 등으로 남 전 회장의 출마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남 전 회장이 회비 미납으로 미주총연 회원 자격이 중지됐던 적이 있어 출마 자격이 없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결국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 서류미비건과 관련 선관위측은 보충기간을 주지않고 남 전 회장을 바로 후보에서 탈락시키려 했으나 일부 '양심있는' 선관위원들의 반발로 보충기간을 준 것이라고 남 전 회장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 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주총연 후보 자격은 전과 동일하고 이번에만 특별이 강화된 부분은 없으며, 정관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남 전 회장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남 전 회장의 후보등록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선거는 내달 18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