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140 cm·한국 100cm…미국은?

[목요화제]

바이든'미투'곤욕 국가별'퍼스널 스페이스'새삼 이슈
美 "낯선사람 94cm, 지인 80cm, 친한사람 40cm 적당"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최근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때문에 논란을 빚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스트레이트 암 클럽(straight arm club·팔을 쭉 뻗는)에 가입하라"고 충고했다. 바이든과 민주당에서 3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그녀는 "나는 스트레이트 암 클럽 회원"이라며 바이든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이는 '상대방과 한쪽 팔을 뻗은 정도'의 거리를 두라는 뜻으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타인과 적절한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를 지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퍼스널 스페이스'는 사람들이 타인으로부터 침범받고 싶어하지 않는 물리적 공간, 타인과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문화심리학자들이 42국 89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절한 퍼스널 스페이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나라별, 문화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미국처럼 가벼운 키스와 포옹 등이 허용되는 이른바 '접촉 문화권(contact cultures)'에선 퍼스널 스페이스가 좁았고, 아시아·중동 지역처럼 낯선 사람들과의 신체적 접촉을 금기시하는 '비접촉권 문화(non-contact cultures)'에선 퍼스널 스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넓었다.

타인에게 퍼스널 스페이스를 가장 짧게 허용하는 사람들은 아르헨티나인들이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평균적으로 낯선 사람과는 76.2㎝, 지인과는 60㎝, 그리고 아주 친밀한 사람과는 39㎝가 적절한 퍼스널 스페이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루마니아인들의 퍼스널 스페이스에 대한 인식은 가장 넓었다. 타인으로 침범 받는 것으로 싫어한다는 반증이다. 그들은 타인과 140㎝, 지인과는 94㎝, 친밀한 사람들과는 48㎝ 신체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적절한 수준이라고 간주했다.

미국인들은 낯선 사람과는 94㎝, 지인과는 70㎝, 친밀한 사람과는 48㎝의 거리가 적당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펠로시가 말한 '한쪽 팔을 쭉 뻗은 거리'(스트레이트 암)는 미국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약 80㎝ 정도로, 낯선 사람을 대할 때 적정 거리보다는 가깝고 지인과의 거리보다는 멀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어떨까. 낯선 사람과는 100㎝, 지인과는 80㎝, 친밀한 사람들과는 40㎝ 정도가 적당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