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 女 '동정'vs 젊은 女 '분노'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의 성추문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의 '지나치게 친밀한' 접촉 방식을 문제 삼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진보 진영 내 여성 간 세대 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자는 지난 4일까지 7명으로 늘었다. 모두 진보 진영 젊은 여성들로, 2008~2016년 바이든이 현직일 때 공식 행사에서 불편한 신체 접촉을 당했지만 감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특히 한 피해 여성은 성폭력 피해자를 위로하는 행사에서 만난 바이든이 "너무 오래 껴안고 허벅지를 만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낸시 펠로시(78) 하원의장이나 다이앤 파인스타인(85) 상원의원 등 기성세대는 "옛날 정치 스타일일 뿐" "대선서 낙마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라며 바이든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추문에도 50대 이상은 "이 정도 일로 트럼프의 유력한 대항마를 죽여야 하느냐"라고 하고, 20~40대는 "진보가 흠 있는 후보를 내세운 채 트럼프를 욕할 명분이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