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36)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상위권에 포진했다.
케빈 나는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6언더파 66타를 친 브라이슨 디샘보와 브룩스 켑카가 나란히 리더보더 맨꼭대기에 자리했고, 그 뒤를 필 미켈슨이 5언더파 67타로 쫓았다.
필드의 물리학자로 통하는 디섐보는 마지막 4개 홀 연속버디를 포함, 모두 9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통산 5승 중 3승이 메이저 우승은 켑카도 12~15번 홀 4연속 버디 포함,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생애 첫 그린 재킷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메이저 5승 중 3승을 오거스타에서 거둔 미켈슨은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12∼18번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더스틴 존슨과 이언 폴터는 나란히 첫날 4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올랐고, 존 람(스페인), 케빈 키스너, 그리고 태국의 끼라뎃 아피반랏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로 인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1위에 오르며 통산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케빈 나는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트렸지만 트러블샷을 11피트 거리에 보낸 그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파행진을 하던 케빈 나는 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오른쪽 10피트 거리에 보낸 뒤 두 번째 버디에 성공했다.
그러나 7번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나무 숲으로 들어간 케빈 나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으로 보냈고, 세 번째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아멘코너인 12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당겨지며 그린을 놓쳤고, 두 번째 어프로치 샷도 또다시 짧아 보기를 범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왼쪽으로 휘어지는 13번 홀(파5)에서 케빈 나는 최대한 나무에 붙여 치는 숏컷을 선택했고, 결국 두 번째 샷으로 크릭을 건너 그린 왼쪽으로 볼을 보냈다. 그리고 어프로치 샷을 5피트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다시 언더파로 성적을 끌어냈다.
이어 케빈 나는 15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2퍼트로 버디를 보태 선두 그룹을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마지막 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나무 꼭대기에 걸리며 2온에 실패, 보기를 범하며 첫날을 마쳤다.
김시우(23)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29위에 랭크됐다. 김시우는 이날 파3 12번 홀에서 티샷이 짧아 그린 앞 개울로 공이 굴러 내려오는 바람에 3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마이클 김(24)은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에다 더블보기 1개를 범해 4오버파 76타로 공동 73위까지 밀려났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에 보기 6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