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칸 초청 소감에 대해 말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보고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훌륭한 배우 분들을 모시고 영화를 하게 돼 기쁜 작업이었다”며 “설레면서도 초조하기도 하고 개봉 시즌이 다가오니 마음이 복잡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에는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 분들의 몸에 기생충이 나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위생적으로 완벽한 캐릭터들이다. 우리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님의 침묵’하면 ‘님은 뭐지?’하고 참고서를 봤다. 그런 의미로 ‘기생충의 뜻이 뭘까?’하는 부분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여러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제 입으로 직접 말씀드리기는 쑥스럽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다섯번째 칸 초청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영광스럽고 떨리기도 한다. 언제 가도 늘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곳이다. 가장 뜨거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처음 선보이게 되니 그 자체로 기쁘다. 그렇지만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외국 분들이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배우분들의 면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 관객들이 봐야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서 칸을 넘어서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설렐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내용을 담았다. 오는 5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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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