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정거장서 쥐 20마리 풀어 생물학적 활동 관찰 '무중력 완벽적응'

11일째 벽타고 도는 동작도…인간 조종사 탐사 자료 활용

우주 공간을 처음 접한 설치류들이 공기가 희박한 새로운 환경에서도 우주 유영을 하는 등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쥐 20마리를 두고 한 실험 결과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더 스페이스 닷컴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보면 쥐들은 우주 공간에서 어떤 생물학적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행된 연구에서 처음 접하는 우주정거장 내의 '저중력'상태에 빠르게 적응했다. 생후 16∼32주의 암컷 쥐 20마리는 17∼33일간 우주 공간에 머물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시도와 실제 빠르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하좌우가 불분명한 우주정거장 안에서 쥐들은 중심을 잡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이내 우주환경을 인지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자신들이 들어 있는 케이지를 밀어내는 행동까지 습득했다. 우주 공간에서 먹거나 쥐들끼리 관계를 정리하는 행동까지 보였다. 또 체중 또한 크게 줄어들거나 증가하지 않았고, 생체 리듬도 정상적인 주기로 유지됐다. 11일째에는 자신들이 담겨 있는 케이지 벽을 타고 마치 쳇바퀴를 돌리듯 우주 유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처음에 개별적으로 이뤄졌지만, 나중에는 집단으로 도는 것이 확인됐다. 나사는 이 같은 실험으로 향후 우주탐사에서 우주 환경이 실제 조종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답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쥐들이 우주여행에서 정상 신체반응을 보이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만큼, 인간 또한 우주 공간에서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각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일제히 추진하면서 우주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