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가장 깊은 1만m 바닷속에도

[생·각·뉴·스]

월가 트레이더 베스코보
태평양 챌린저 해연 탐험
"가슴아픈 '인간의 흔적"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도 비닐봉지가 있었다."
인류 역사상 바닷속 가장 깊은 곳을 다녀온 인물로 기록된 미국 월가 트레이더 빅터 베스코보(53)가 전해 온 비보다. 지난달 28일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가장 깊은 지점인 '챌린저 해연'에서 1만928m를 잠수하는 데 성공한 베스코보의 탐험 후기가 최근 공개됐다.
베스코보는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 겸 투자자로 해군 장교 출신의 탐험가다. 그랜드슬램(남북극점 및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하기도 한 그는 지난해 말부터 팀을 꾸려 오대양 가장 깊은 지점을 탐사하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챌린저 해연의 바닥에 도달했을 때 자신보다 먼저 그곳에 도착한 인류의 흔적을 발견했다. 알파벳 'S'가 적힌 물체였다. 이 물체를 수거하지는 못했지만 연구팀은 이 물체가 비닐봉지 혹은 포장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탕 포장지도 함께 발견됐다. 그는 영국 더타임스에 "불행하게도 인간의 흔적은 이렇게 먼 곳까지도 도달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지구의 기원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4종의 새로운 생명체도 발견했다.
그가 해저 약 11km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건 수압을 완벽히 견디도록 고안된 유인잠수정 '리미팅 팩터(Limiting Factor)'덕분이었다. 제작비로만 4800만 달러를 썼다.
한편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탐사한 사람은 베스코보를 포함해 단 4명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