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재 한국 재외공관 구글리뷰'분석결과, 대부분 별 5점 만점에 2~3점'낙제 수준'

[뉴스진단]

美 日 대사관들 보다 대부분 점수 낮아
비자 관련 불만 많아, 일부는 악성 민원

세계 각국에 주재한 우리 재외공관이 현지 서비스에서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실에 따르면, 전 세계 구글 이용자들이 특정 장소에 대해 별점(5개 만점)을 매기는 '구글 리뷰'에서 우리 주요 대사관 상당수가 2점대 또는 3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2.7점, 주일 한국대사관은 3.1점이었고, 주영·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각각 3.2점이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2.4점에 그쳤다.

구글 리뷰는 실제 서비스 이용 여부와 무관하게 평점과 코멘트를 남길 수 있다. 공관 업무 특성상 주로 비자 발급에 관한 불만이 많다. 이런 한계로 객관적인 평가 지표로 삼긴 어렵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국가 재외공관과 비교는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주미·주영 일본대사관이 나란히 3.9점이었고, 주베트남 일본대사관은 4.2점이었다.

우리 공관이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주로 '불친절'이었다.

구글 리뷰가 영어로 작성되는 만큼, 현지에서 한국대사관을 이용한 외국인들이 주된 평가자로 보인다.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에는 "난 한국인이 아니고 비자를 받길 원해서 영어를 말해달라고 요청하자마자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정말 수차례 시도해서 통화가 됐는데, 하나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에 직접 전화해보라고 했다. 제정신인가?"등의 불만을 표시했다.

한국인 J씨는 주미 한국대사관에 1점을 주면서 "대화 중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등 응대 문제가 심각하다"며 "별 한 개도 아깝다"고 했다.

또다른 한국인은 "대사관을 방문해서 여권 갱신을 시도하기 전까지 나는 한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웠는데,(여권 갱신 과정에서의) 대사관 불친철을 겪은 뒤 그런 자랑스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영국 주재 대사관에 대해서는 더한 악평이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비자 업무를 해준 직원은 내가 평생 동안 만난 사람 중 가장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무례했다", "이런 서비스로 고연봉을 받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한국 정부 고위직에서 뒤를 봐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평가까지 했다. 168개 한국 재외 대사관·영사관·대표부에 대한 구글 리뷰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이에대해 외교부는 "불법 취업·체류 문제로 비자 발급 심사를 엄격히 하면서 일부 외국인이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