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연속이닝 무실점 깨기
신시내티전 짠물투구 31 연속 이닝 째
발렌수엘라와 동급, 역대 '공동 10위'
쿠팩스와 2 이닝차 "커쇼도 기다려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코리안 몬스터'가 전설의 샌디 쿠팩스까지 2이닝만을 남겨뒀다. '절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의 아성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32, LA다저스) 얘기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에 오르는 등 말 그대로 '몬스터 시즌'을 치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다저스의 전설들과 격차를 차례차례 좁히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내셔널리그에서 5연속경기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는 2016년 5월 커쇼 이후 류현진이 처음이다. 어깨 수술 후 재활에 매진했던 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제구와 일정한 투구폼 등으로 3년 만에 커쇼와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1사 후 실점한 이후 이날 신시내티전 7회까지 31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따. 다저스로 제한하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와 밥 밀러(1964년)와 공동 10위 기록이다. 왼손투수로 제한하면 역대 공동 5위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빅리그 데뷔 때부터 '리틀 발렌수엘라'로 불렸던 류현진이 연속이닝 무실점 부문에서 발렌수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물론 발렌수엘라는 1981년 35연속이닝 무실점으로 커쇼에 이은 3위 기록도 갖고 있따. 이 기록에 도전하려면 다음 등판에서 4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버텨야 한다.

공동 4위 진입까지는 단 2이닝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의 '전설'인 샌디 쿠팩스가 1963년 33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다저스 왼손 투수 역대 4위 기록을 갖고 있따. 쿠팩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 커쇼까지 4이닝을 남겨둔다. 커쇼는 2015년 37연속이닝 무실점으로 다저스 왼손 투수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다저스 왼손 투수 중 역대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2014년 커쇼가 기록한 41연속이닝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불독' 오렐 허샤이저가 1988년 8월 30일부터 시즌 끝까지 59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최다다. 다저스 소속이던 돈 드라이스데일이 1968년 세운 58.2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을 20년 만에 경신했는데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선발 투수로는 KIA 서재응 코치가 2012년 작성한 44연속이닝 무실점이 최다기록이다. 리그 전체로는 '국보' 선동열이 보유한 49.1연속이닝 무실점이 지금까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