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6·25 69주년]

22개 참전국 순회하며 참전용사 200명 만나 위로한 비영리단체 '리멤버 727' 한나 김 대표

한국전 정전일을'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제정 앞장
"한국인 피가 흐른다면 그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야
아직도 전쟁 상흔 고통…기억하고 감사 우리의 몫"

"지난 2017년 4개월여 기간 동안 전 세계 한국전쟁(6.25전쟁) 참전국 22개 나라를 순회하며 만난 참전용사들만 200명이 넘습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도 미 전국 50개 주를 돌아다니며 만난 미군 참전용사들은 1000여명에 달하는데, 이 분들 모두 공통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하나된 한국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전쟁 정전일인 1953년 7월27일 기억하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리멤버 727'한나 김 대표의 이야기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한국전 정전일을'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데 앞장 선 장본인이다.

한국전쟁 69주년을 맞는 김 대표의 심정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2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한인회가 주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행사'에초청을 받아 그들에게 자신의 특별한'Love Story'를 들려주었다. 그건 다름아닌 미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희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러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미주 한인 250만 동포는 물론 대한민국이 전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저의 러브스토리 입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뉴올리언스 한인회의 선 김씨의 한 예를 들며, 1.5세 및 2세들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선 김씨가 속한 뉴올리언스 지역에는 800명 정도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매년 200여명이 넘는 참전 용사 및 가족들을 초대해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씨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3살때 한국전쟁이 발발해 미국으로 유학간 부모와 8년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고, 전쟁의 참혹함을 잘 알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의 가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발간해 후세에 전하기 위한 일에 돌입했다. 또한, 해외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에는 없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 각 자가 처한 곳에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나름대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싸웠고, 부모 세대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 다음 차례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녀는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거주 지역의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은 한국전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그렇기 때문에 올해가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전통을 준비하기에 너무나 좋은 모멘텀"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전쟁에서 얻은 상처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없으신 분을 만났고, 69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밤에 적어도 매일 1~2시간 정도 상흔의 고통으로 잠은 설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할 일만 남아있습니다."

한나 김 대표의 러브스토리는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