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마루마을 2019'대단원의 막 내려…"신앙 본질 되새기게 해준 역작" 호평

단단한 스토리와 배우들 열연으로 공감도 높여
극단 '이즈키엘' "더 좋은 작품 선뵐 것" 다짐

극단 '이즈키엘'(대표 전수경)이 야심차게 재구성한 뮤지컬 '마루마을 2019'(이하 마루마을)가 지난 달 29일까지 3주간에 걸친 공연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LA시에서 운영하는 헐리우드에 위치한 '반스달 갤러리 극장'에서 공연된 만큼 공연무대에 목말라했던 한인들에게는 흔지 않은 기회를 제공했다.

'마루마을'은 순수한 마을사람들의 신앙과, 교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김목사(배우 최원현)와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며 '교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주제로 기독교의 정체성을 찾자는 의도에서 제작됐다.

서울 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하는 젊은 목사가 충청도 산골 마을에 의욕적으로 선교를 갔다가 경험하는 에피소드를 줄거리 삼아 신학적인 교리와 이성적인 결정을 중시하는 김목사와 자연과 맞닿은 단순하고 순수한 신앙을 가진 마을사람들의 대립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묻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가볍지 않은 주제 의식들을 '윤희'(배우 한예랑) 라는 인물을 사랑하는 목사와 농촌 총각(삼식, 배우 이해찬)의 삼각관계, 어린 맹인 아이로 표현하는 복음의 빛, 고향을 등진 젊은 탕자 등의 소재와 푸근한 사투리, 유머로 승화 시켰다.

김목사 역을 맡은 배우 최원현씨는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를 하면서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은 뮤지컬도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 다가가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과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윤희역의 한예랑씨는 "주류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한국 배우 및 한국 관객들과 호흡하면서 내 자신이 더 감동을 받았다"며 "하나님께서 소명을 주신다면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뵈고 싶다"고 애착을 보였다.

삼식역의 이해찬 배우도 "미국으로 이민와 뮤지컬을 한 번도 접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는 관객분들이 계셨다"며 "주류 무대에서 느끼지 못했던 한국 정서의 감정을 내 자신도 받아 흐뭇했고 크지는 않지만 이러한 뮤지컬 공연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내놨다.

LA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씨는 "LA에서 이런 공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고, 80대의 한 은퇴 목사는 "가족들과 모처럼 뮤지컬 공연을 보러 나왔는데,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로 전하는 메세지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또한, 타인종 관객들은 "한국어 공연은 처음 봤는데, 영어로 자막을 달아줘 내용 이해가 쉽고 그만큼 감동도 더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단 이즈키엘의 전수경 대표는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공연을마치게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향후 더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문의:(213)200-0021/http://ezeki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