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택 구입 56% 폭락

미주 무역전쟁 여파
韓 투자열기도 시들

지난해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한 외국인이 전년 대비 3분의 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인의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게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17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외국인의 미국 내 주택 구입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36% 줄었다. 거래 건수와 가격 모두 떨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2017년 같은 기간에 26만6800채(총매입액 1210억달러)를 기록했던 외국인 주택 구매는 지난해 18만3100채(779억달러)에 그쳤다. 외국인의 평균 주택 구매가격은 28만600달러로, 미국 주택 구매 가격 평균(25만9600달러)은 상회했지만 전년(29만400달러)에 견줘 9800달러 가량 낮아졌다.

중국인은 외국인 중에서 7년 연속 미국 주택시장 최대 고객이었다. 지난해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거주목적 주택은 134억달러 상당으로, 전체 외국인 주택 구매의 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2017년에 비하면 56% 급감했다. 외국인 주택 구매자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 당국이 외환과 자산 유출 통제를 강화한데다, 달러 강세와 미 주택시장 재고량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