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인비테이셔널, 무명 수완나뿌라-클랜턴에 밀려

세계랭킹 2위와 4위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고진영(24)과 이민지(23)가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과 이민지는 20일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포볼(베스트볼) 경기에서 코스 레코드인 12언더파 58타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고진영과 이민지는 그러나 27언더파 253타를 기록한 재스민 티다파 수완나뿌라(태국)-시드니 클랜턴에 6타 뒤져 초대 챔피언 타이틀은 놓쳤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2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 출전한 LPGA 투어 유일의 팀 경기로 1, 3라운드는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 2, 4라운드는 각자 경기를 펼쳐 더 좋은 쪽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고진영과 이민지는 한때 선두를 1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수완나뿌라와 클랜턴이 12번 홀부터 6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더 이상 따라붙질 못했다. 고진영은 "다음 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도 이민지와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같은 포볼 방식으로 치른 2라운드 때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 (진영) 언니가 워낙 버디를 많이 잡아내 따라 가려다 애쓰다 보니 나도 많은 버디를 잡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최대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클래턴이었다. 세계랭킹 106위인 수완나뿌라는 지난해 마라톤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알렸지만 클래턴은 세계랭킹 268위로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조건부 시드권자로 올해 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클랜턴은 생애 첫 우승으로 24만 달러의 상금 외에 2년간 투어 시드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