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라우리(32·아일랜드)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라우리는 21일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벌어진 제148회 디 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합계 9언더파 275타)의 추격을 6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클라렛 저그의 주인이 됐다. 우승 상금은 193만5000달러.
이 대회 전까지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라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아일랜드 선수가 디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라우리는 자신이 원할 경우 60세까지 디 오픈에 출전할 자격도 보너스로 얻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라우리의 완벽한 우승이었다. 라우리는 다소 긴장해서인지 1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1타를 잃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위였던 플리트우드가 1, 2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급기야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라우리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4번, 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간격을 6타 차까지 벌리며 여유를 되찾았다.
라우리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13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두 번째샷을 7피트 거리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앞선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로 다시 추격을 시작한 플리트우드는 1타를 더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라우리가 14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어 플리트우드로서는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오히려 타수 차가 5타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이어 라우리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날리며 다시 6타 차로 앞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니 피나우가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는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켑카는 올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마스터스,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 이상을 했더라면 남자골프 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진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지만 초반 4개 홀에서 범한 4연속 보기에 딴지가 걸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상현(36)이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16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상현은 마지막 날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범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최고의 성적이다.
안병훈(28)은 이날 4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2위, 황인춘(45)은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1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