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사이즈'여성, 런웨이 점령하다

[콜롬비아]

중남미 최대 패션소'콜롬비아모다 2019'
8등신 몸매 대신 뚱뚱한 모델 등장'파격'
"획일화된 아름다움 거부, 있는 그대로…"

과연 미의 기준은 뭘까. 얼굴일까? 아니면 몸매일까?

지난 23일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열린 중남미에서 가장 큰 패션쇼 '콜롬비아모다 2019'가 이같은 미의 기준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마르고 군살이 전혀없는 8등신 모델 대신 뚱뚱하고 풍성하게 살찐'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을 모델로 등장시킨 것이다.

이들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마른 모델들이 아닌 일반 여성들과 비만 여성들의 체형에 맞춘 수영복을 제작하는 콜롬비아 의류업체인 '레벨'의 모델들이다. 이날 패션쇼 런웨이에 나선 모델들은 자신감있는 워킹과 미소로 패션쇼장을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과 그들을 위한 브랜드의 등장은 기존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추구하던 보수적 패션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표현하자는 '보디 포지티브' 운동의 유행과 궤적을 같이 한다.

최근 스포츠 의류브랜드 나이키는 영국 런던의 메인 쇼핑거리 옥스퍼드 스트릿 매장에 스포츠 탑과 레깅스를 입은 뚱뚱한 마네킹을 선보였고, 다양한 체형의 여성이 착용할 속옷을 판매하는 브랜드 '세비지X펜티'는 패션쇼에 임신부 모델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레벨'의 모델들과 같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애슐리 그레이엄은 유명 패션 잡지 '보그', '코스모폴리탄', '바자', '엘르' 등을 비롯해 남성 잡지 '맥심'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 모델들에 대한 평가는 갈라진다.

현재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이들에 대해 "아름다움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호평과 "비만을 미화한다"는 비판 등 다양한 의견들이 맞부딪히고 있다.

콜롬비아 경제의 중심지 중 하나인 메데진에서 꽃 축제와 더불어 도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패션쇼는 25일까지 이어졌다.

☞한국선 어떻게

최근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일반인 모델로 선발된 전가영 씨는 77 사이즈 이상의 의상을 소화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며, 플러스 사이즈 쇼핑몰 대표이자 독립 패션 잡지 <66100> 편집장인 김지양 씨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대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풀 피겨 패션 위크'에서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