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처럼 35㎞ 날다

[이사진]

프랑스 발명가 프랑키 자파타가 4일 자신이 개발한 소형 비행보드인 '플라이보드'를 타고 영국 세인트 마거릿만 해안에 접근하고 있다(큰 사진). 자파타는 이날 오전 프랑스 북서부 칼레 인근 상가트에서 이륙했다(작은 사진). 그는 이날 20여분간 35㎞를 비행해 영불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비행기나 배가 아니라 개인용 비행기구를 이용한 최초의 영불해협 횡단이다. 영화 '아이언맨'이 현실 속에 등장한 셈이다. 자파타의 플라이보드는 발판에 5개의 소형 제트 엔진이 달려 있다. 비행기 엔진을 작게 만들어 붙여 놓은 것이다. 5개 엔진을 합치면 1500마력에 달해 벤츠 S클래스 승용차(350d 기준) 5배에 달하는 출력을 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190㎞다. 플라이보드의 엔진은 아래 방향으로 고정돼 위로 솟구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각자 전후좌우로 움직이게 설계돼 있다. 탑승자가 케로젠이 담긴 배낭을 메고 최대 10분을 날아갈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빠른 속도로 적진에 침투할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하고 군(軍)에서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