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록 그룹 '비틀스' 리드 보컬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 '김명중'씨

[주말화제]

"11년전 그의 고향인 리버풀 첫 공연 모습 찍으면서 인연
사진은 어느 정도 레벨만 되면 다 비슷, 중요한 건 '관계'"
"조니뎁, 데이빗 베컴외에 방탄소년단 등과도 같이 작업
후배들 위해 자서전 출간 "인생은 성공이 다가 아니더라"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록 밴드의 전설'비틀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와 눈을 맞추고 원할때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정말 그런 한국 사람이 있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7)의 전속 사진작가 김명중(47)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연히 시작된 인연으로 그들은 벌써 11년째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폴의 전속사진작가이자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김명중 작가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전 김명중 작가는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 힘을 주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했다. 그는 산타모니카에 집이 있다. 얼마전 미국에 왔다간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사진작가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어린시절 영국 유학 시절에 런던에서 영화 관련 공부를 하던 중 언어 장벽에 부딪혀 고충을 겪었다. 이를 만회하고자 시작한 것이 사진이다. 작은 뉴스 에이전시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사진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고 책을 보면서 독학했다.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고 느꼈다. 일을 시작한 뒤 한참 뒤에야 사진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다.

▣일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다며.

-지금 하는 사진 작업은 1:1로 인물사진을 찍거나 배우 및 공연을 찍는 것이다. 사진은 혼자하는 것이 아닌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나만 즐거운게 아니라 촬영 대상이 되는 사람도 함께 즐거워야 좋은 작품이 나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폴 매카트니가 본인(김명중 작가)을 왜 선택했을까.

-폴 매카트니가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한두번 일을 같이 해본것이 전부다.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는데 일을 하다보니 서로 코드가 잘 맞았던것 같다. 노하우라면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찍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레벨이 되면 사진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건 '함께 작업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다. 그래서 선호하는 작가가 생겨나는 것이다.

▣본래 비틀스 팬이었나.

-사실 비틀스 팬은 아니었다. 비틀스에 대한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 일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한국 가수들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당시 영국의 걸그룹 스파이스걸스 사진 작업을 함께 했던 사람이 폴 매카트니를 소개시켜줬다. 첫 작업은 폴 매카트니가 첫 부인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찍고, 그의 고향 리버풀에서 첫 공연 모습을 찍게됐다.

▣서로를 어떻게 부르나.

-폴 매카트니는 나를 'MJ', 나는 그를 'Sir'라고 부른다.

▣전설의 비틀즈 멤버를 보고 싶을때 보는소감은.

-폴 매카트니는 평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알뜰살뜰 잘 챙긴다. 특히 나와는 오랜 시간 봐와서 그런지 만나면 오랫동안 못본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다. 함께 하면 항상 화기애애 하다.

▣유명한 셀럽들과 작업 하면서 드는 생각은.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겸손한 사람이 많다는 걸 느낀다.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건 결국 인성과 성품이 뒷받침 하는 것 같다. 성격이 안좋으면 금방 사라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조니뎁, 데이빗 베컴, 빅토리아 베컴, 애드쉬런, 콜드플레이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지난 3년동안 3번정도 BTS와도 작업을 했다.

▣자서전을 낸 계기는 무엇인가.

-자서전 이라기 보다는 '자기개발서'느낌의 책이다. 인생이 담긴 책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는 어떻게 사진작가가 됐는지, 또 일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과정 등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담았다. 인생이 성공으로만 이뤄지는게 아니라 배우고 넘어지기도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실패로 인해 얻은 교훈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무조건 좋은 대학을 나오고 스펙이 좋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틀에 박힌 한국적인 생각이 항상 옳진 않다. 실패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주 활동은 어디서 하나.

-주 무대는 미국과 한국이다. 1년에 각각 6개월씩 체류하는 것 같다. 촬영이 있으면 다른 나라도 종종 가게된다.

▣앞으로의 계획/목표는.

-한국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미국에 돌아가는 것인 만큼 미국에서도 즐겁게 일하며 살고 싶다. 미국에서도 사진 전시회 계획이 있다.

☞김명중씨와 미국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산타모니카에 거주하다 한국으로 옮겨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줄곳 미국에서 자랐는데 한국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한국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한국 사람들과 음식을 좋아한다. 곧 미국에 다시 돌아가서 당분간 살 생각이다. 비록 한국으로 이주는 했지만 아직 산타모니카에 집이 있다. 장인 장모와 처가집도 다 미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