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박(24·한국명 박보선)이 캐나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CP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애니 박은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매그나 골프클럽(파71·6675야드)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스코어카드에 적으며 7언더파 64타를 쳐 고진영(23),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애니 박은 2015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상금 1위에 올라 2016년 LPGA 투어에 합류했다. 2017년 허리 부상으로 주춤하던 애니 박은 작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서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셈이다.
애니 박은 이날 첫 홀(파4)에서부터 버디를 낚아내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3, 4, 5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보기-버디로 롤러 코스트를 탔으나 9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내며 전반에서만 4타를 줄였다. 후반들어서도 애니 박은 11(파4), 12번 홀(파5)과 14(파5), 15번 홀(파4)에서 2개의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단독선두에 나섰고,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애니 박은 이날 단 3홀에서만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역시 3홀에서만 그린을 놓쳐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퍼트수도 25개로 완벽에 가까웠다.
고진영은 버디만 6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0번 홀에서 티오프해 12번 홀 첫 버디와 16, 18번홀(이상 파4) '징검다리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3(파3), 7(파4), 9번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지난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시즌 4승째이자 통산 6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3승을 수확해 다승, 상금(228만1131달러), 올해의 선수(207점), 평균타수(69.034타), CME글로브레이스(3437점), 리더스 '톱10(9회)'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양희영(30)은 4언더파 68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에 재도전하는 박성현(26)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 강혜지(29), 이민지(23) 등과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정은6(23)는 박희영(32), 제니 신(27) 등과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12세 9개월로, 이 대회 47년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아마추어 미셸 류(캐나다)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와 더블 보기 2개를 적어내 기권자를 제외한 153명 중 151위(9오버파 81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