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최대 입시 부정"…난리를 떨때는 언제고

뉴스진단

'미드'출연 허프먼…딸 SAT조작 브로커 뒷돈
"백인이라 다른 법 적용" 솜방망이 처벌 논란
2011년 허위주소 이용 흑인 女는 5년형 선고

유명 연예인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녀를 부정한 방법으로 명문대에 진학시켜 논란이 된 '미국판 스카이캐슬’'사건과 관련해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7·사진)에게 '2주 구금'이 내려졌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입시 부정 스캔들이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이어서 '유전무죄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은 13일 딸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 점수 조작을 위해 브로커에게 1만5000달러(약 18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허프먼에게 구금 2주에 벌금 3만달러, 사회봉사 250시간을 선고했다.

허프먼은 200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르넷 스카보 역을 맡았다. 이날 석방된 허프먼은 다음달 25일부터 2주간 복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검찰은 부유층 학부모들이 8년 동안 입시 컨설턴트 등에게 거액을 주고 SAT 대리시험 의뢰 또는 답안지 정정을 통해 점수를 조작하거나, 명문대 운동부 감독을 매수하는 방식 등으로 자녀들을 미 동부 아이비리그 등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로 유명한 로리 러프린 등 배우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핌코의 전 CEO, 대형 사모펀드 TPG 고위 임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컨설턴트 등에게 준 '뒷돈'규모는 2500만달러(295억원)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판결 전부터 가난하거나 유색인종인 피고인에 비해 기소된 이들이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판결은 그런 의문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한 흑인 여성은 아이를 좋은 학군에 보내기 위해 할아버지의 주소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5년 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