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를 꺾은 것은 운이 아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은 채 내셔널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워싱턴은 15일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NLCS(7전4선승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4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디비전 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LA 다저스를 제치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랐던 워싱턴은 시리즈 전적 4승무패로 월드시리즈에 선착해 여유있게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을 기다리게 됐다.
워싱턴이 내셔널 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팀 창단 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 격인 워싱턴은 2005년 연고지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 D.C.로 이전했다.
워싱턴은 또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래 5년 만에 와일드카드 팀으로 내셔널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NLCS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격파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었다.
또 워싱턴은 NLCS가 7전 4선승제로 정착된 1985년 이후 4연승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네 번째 팀이 됐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것은 1933년 이후 처음이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전신인 워싱턴 세네이터스가 뉴욕 자이언츠와 월드시리즈를 벌여 1승 4패로 졌다.
NLCS 최우수선수(MVP)에는 하위 켄드릭이 선정됐다.
워싱턴은 1회에만 7점을 내며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었다. 무사 2, 3루에서 앤소니 렌돈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후안 소토의 좌익수 방면 2루타가 나오며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어 하위 켄드릭이 고의사구로 진루하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간 워싱턴은 라이언 짐머맨의 3루 땅볼 때 2루수 콜튼 웡의 실책이 나오며 무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빅터 로블레스의 뜬공이 우익수와 2루수, 1루수 사이에 떨어지며 주자 한 명이 더 들어왔고 얀 곰스, 트레이 터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7-0까지 내빼는데 성공했다.
워싱턴 1번 타자 터너는 포스트 시즌 역사상 네 번째로 1회에 안타 2개를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회에 벌써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내셔널스는 포스트 시즌에서 3경기 연속 11탈삼진 이상을 기록해 이 부문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서 맥스 슈어저가 11탈삼진, 3차전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12탈삼진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 야디에르 몰리나가 솔로 홈런을 때린 데 이어 5회 무사 만루에서 토미 에들먼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주자 한 명이 홈을 밟았고 호세 마르티네스의 중견수 방면 2루타 때 두 명이 더 들어오며 7-4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 만루 기회를 놓치며 쓸쓸히 2019시즌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