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쏜기구 美 가정집 앞마당곤두박질

기상악화 조기 연착륙
대대적인 홍보전 무색

삼성전자 유럽법인이 갤럭시S10 5G 마케팅을 위해 우주로 쏘아올린 '스페이스 셀피(space selfie)' 기구가 미국 미시간주 한 가정집의 앞마당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미시간 그레이엇카운티에 거주하는 낸시 웰케와 그의 남편은 지난 26일 오전 9시경 앞마당에서 무엇인가 충돌하는 커다란 소음을 들었다. 이 부부가 앞마당에 나와 보니 나무 근처에 낙하산이 걸려 있었으며 바닥에는 '스페이스 셀피' 로고가 적힌 물체가 낙하산에 연결된 상태로 떨어져 있었다는 것.

물체 내부 상자에는 대형 카메라 2대와 삼성 휴대폰이 붙어 있었다. 부부는 "마치 위성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추락 몇 시간이 지나 스페이스 셀피 마케팅을 기획한 레이븐 인더스트리 관계자가 해당 물체의 잔해를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추락 사실을 인정하며 "미국에서 예정된 착륙을 진행하던 도중 날씨 조건 탓에 선택된 농촌 지역에서 조기에 연착륙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계획된 착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상해를 입은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장치는 회수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셀피는 자가촬영을 뜻하는 신조어다. 삼성전자 유럽법인은 지난 16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을 기념해 유럽 전역 22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 셀피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주된 내용은 소비자들의 셀피를 신청 받은 후, 추첨을 통해 헬륨 초압기구에 있는 갤럭시 S10 5G에 전송, 지구를 배경으로 한 셀피로 완성해 신청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이번 캠페인에는 일반 소비자를 비롯해 축구선수 손흥민·스웨덴 축구선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이탈리아 뮤지션 랩퍼 페데즈·영국 모델 겸 배우 카라 델레바인·스페인 배우 미나 엘 함마니 등 유명인이 대거 참여하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