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맛일까"
1년동안 숙성 실험

프랑스산 와인 12병이 4일 국제 우주 정거장에 배달됐다. 이 와인들이 우주 비행사들이 푸른 별 지구를 바라보며 와인 한잔을 하기 위해 주문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 와인들은 순전히 과학 실험을 위해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향한 것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룩셈부르크의 스타트업 기업인 '스페이스 카고'는 프랑스 보로도 대학, 독일의 바이에른 대학과 함께 지난 2일 보르도산 레드 와인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1년간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와인의 숙성 과정을 살펴보고, 새로운 풍미와 특징을 가진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이러한 실험에 나선 것이다.

우주에서 숙성된 와인은 1년 후 지구로 귀환해 같은 기간 보르도에서 숙성된 와인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남은 '우주 숙성'와인은 실험을 도운 연구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라고 스페이스 카고 대변인이 전했다.

나사 우주 정거장은
민간사업 기회의 장

와인 숙성 실험과 같이 우주 공간을 이용한 사업 기회는 더욱 열릴 전망이다.

나사가 우주정거장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그너스 우주선은 지난 4일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람보르기니가 사용할 탄소섬유를 비롯해 초코칩 쿠키용 오븐까지 싣고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갔다.

맥주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보리 씨앗을 이미 우주정거장에 보낸 바 있고, 2015년에는 일본의 위스키 제조업체가 우주에서 샘플 실험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