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대 시니어 타운 업계 블루칩 부상, 값싼 세일 소식 뜨면 '우르르 싹쓸이'

[창·간·기·획] '100세 시대, 시니어 세상'

웰페어 지급되는 월 초 직원 근무시간 조정도
'물건 값 비싸', '상품 별로'소문나면 발길 뚝
"노인 손님 함부로 했다간 큰코, 특별우대 필수"

#올림픽가에 있는'김스전기'. 평일 오전이지만 제법 손님들로 북적였다. 손님들 중 상당수가 시니어들이였다. 조금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겨울난방용품과 의복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거나 문의하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스전기 관계자는 "날씨 덕에 전기장판과 히터가 주요 판매 제품이고 대부분 나이드신 노인분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요즘은 시니어 고객들이 주고객"이라고 귀뜀했다.

60~80대 시니어들이 한인 타운 경제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한인 노인들의 소매 바잉 파워는 이제 한인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성큼성큼 그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노인들이 없으면 장사가 안된다'탄식이 나올 지경이다.

최근 한 한인 마켓을 찾은 윤모씨(46)는 소화가 잘 안돼 '까스 활명수'를 구입하기 위해 왔는데, 찾고 있는 물품이 동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가 찾던 까스 활명수가 세일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누군가가 이미 선수를 친 것이다. 그들은 다름아닌 한인 노인부대들이었다.

마켓 관계자는 "아무래도 노인분들이 평소 소화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까스활명수가 세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와서 단시간에 동이 났다"고 말했다. "얼마전엔 당뇨 수치를 내려준다고 입소문이 난 '가바쌀'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한인 노인들의 맞춤형 바잉 파워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요새는 노인분들이 한번 입소문이 나면 도리를 해가시니 마켓 입장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고려해 비즈니스 영업 판매 전략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웰페어가 지급되는 매월 1일은 노인분들이 오전에 은행에 들러 마켓에 몰리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조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인 음식점들도 마찬가지다.

타운내 한 설렁탕 전문점의 경우 아침 스페셜 '살코기 설렁탕'의 착한 가격이 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한인 노인들의 친목 장소로 변모해가고 있다. 매일 아침 혼자 온 노인부터 부부 동반, 친구 모임까지 마치 주말 저녁 풍경을 방불케 한다. 식당 계자는 "아침 7시부터 8시까지는 대부분 다 노인 손님들"이라며 "특히 일요일 아침 교회에 가기 전이나 교회를 마친 뒤에 여러명이 그룹으로 식사하러 오시기때문에 한인 노인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가게 영업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여행사의 한경구 대표는 "손님의 반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 분들이어서 어른신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중시한지 오래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이 노인인 만큼 고려 여행사에서는 노인 손님을 위한 특별 우대는 필수다.

역시 노인층 손님이 대다수인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물건 값이 비싸다', 아니면 '상품이 별로다'라는 소문이 나면 금세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는다"고 말하고 요즘은 '손님이 왕'이 아니라 '시니어 손님이 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