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냥 살지… 애들이 무슨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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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파라다이스힐스 가정집 총격
접근 금지명령 받고 집 찾아가 말다툼
부인과 5·9·11살 아들 사망, 3세 중태

샌디에고의 한 주택에서 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격 용의자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남편으로 그는 자녀들을 쏜 뒤 부인까지 살해했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11살 아이는 수술 중이지만 중태다.

샌디에고 경찰에 따르면 총격은 파라다이스힐스에서 이날 오전 6시49분쯤 일어났다. 경찰은 처음 걸려온 911 신고전화에서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지만, 접수원이 말다툼과 함께 누군가에게 떠나 달라고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으로 향하던 경찰은 인근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두 번째 신고전화를 받았다. 그는 말다툼과 함께 네일 건(못을 박는 장비)처럼 들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창문을 통해 피투성이가 된 아이를 본 뒤 그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사망한 31세 남성과 29세 여성, 3세 남자 아이를 확인했다.

5살, 9살, 11살인 남자 어린이 3명도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은 1명은 중상으로 수술을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현장에서 회수됐다. 경찰은 가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샌디에고 경찰 강력부 부서장인 매트 돕스는 기자회견에서 "가정 폭력과 살해 후 자살의 끔찍한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이혼 분쟁으로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번 총격이 발생한 집으로 출동했었고, 당시 부인에게 금지 명령을 받는 법을 설명해 주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접근 급지 명령은 금요일부터 효력이 발생했고 용의자도 이를 알고 있었다"며 "남성이 이날 아침 집으로 온 뒤 말다툼을 벌였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자신의 가족들을 권총으로 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