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는 아픔, 사랑으로 치유합니다"

수요화제

선천적 기형 둘째 아들 출산 직후 사망
63일동안 모은 모유14kg '뜻있는 선물'
"하늘나라 떠난 아들도 자랑스러워 할것"

출산 3시간 만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다른 아기들을 위해 모유를 기증한 사실이 전해져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위스콘신주 나일스빌에 사는 시에라 스트랭펠드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지난 9월 5일 둘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예정일은 아직 한참이나 남아 있었지만, 아기에게 이상이 발견돼 응급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녀의 아들은 선천적 기형인 에드워드증후군(18번 상염색체증)을 갖고 태어났다. 정상적이라면 2개여야 할 18번 염색체가 3개일 때 나타나는 기형으로, 8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스트렝펠드는 "아들은 손을 꽉 쥐고 있었고, 발도 뭉툭했으며 몸집이 매우 작았다라고 설명했다. 염색체 이상으로 손과 발에 기형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녀는 "아들이 세상에 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끝까지 사투했으나 아들은 출생 3시간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에드워드증후군을 가진 아기들은 대부분 출생 10주 이내 사망에 이르는데, 새뮤얼은 그보다 빨리 엄마 곁을 떠난 것이다. 어렵게 만난 아들을 태어난지 단 몇 시간 만에 하늘나라로 보내야 하는 슬품이 가슴을 때렸지만 스트렝펠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모유가 부족해 허덕이는 다른 엄마들을 위해 자신의 모유를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스트렝펠드는 "아들이 살아남았더라도 오랜 기간 신생아치료실에 있어야 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나 역시 모유가 부족했을 것이고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기증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13일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태어난 병원 신생아치료실에 그간 모은 모유를 기증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63일간 14㎏이 넘는 모유를 모은 그녀는 "모유를 기증하면서 아들이 함께 있는 게 느껴진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모유가 자신과 죽은 아들을 육체적으로 연결해주는 유일한 것이지만, 기증을 통해 다른 아기들을 살리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스트렝펠드는 더나아가 아들과 같은 에드워드증후군을 가진 아기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들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녀는 "선천성 기형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면서 "아들의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어쩌면 다른 아기의 생명은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