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루벤 양 신임 경관 영예…6개월간 훈련과정 마친 40명중 최고 성적으로 임관
[화제인물]

한국어 유창한 UCLA 정치학 전공 출신 인재
"억울한 피해자 돕는 민중의 지팡이 역할 최선"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도움, 커뮤니티에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1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2세 한인 젊은이가 LA경찰국(LAPD) 폴리스 아카데미(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정식 경찰로 임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2일 일레시안 파크에 있는 LAPD 폴리스 아카데미(경찰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경관 루벤 양(28)씨. 이날 졸업식에서는 모두 40명의 경관이 탄생한 가운데 우수한 성적으로 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양 경관은 부모의 품에 안겨 도미니크 공화국을 거쳐 1993년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했다. 아버지 양재학(62)씨는 20여 년 동안 LA다운타운의 한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며 자녀들을 양육해왔고 현재 4명의 온가족이 한인타운에서 거주하고 있다.

양 경관은 밸리지역의 클리블랜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인재다. 그는 지난 해 11월 LAPD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올해 5월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이후 6월부터 6개월 훈련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LAPD 신임 경관 배지를 달았다.

양 경관은 "10년전 개인적인 일로 어려움에 처했을때, LAPD의 한 경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뒤 그때부터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제가 받은 그 도움을 기억하며,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경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 경관은 또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명정대한 경관으로 주민들과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임무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1살 때 한국을 떠난 2세인데도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현재 6가와 노튼에 위치한 동부장로교회(담임 김정오 목사)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다. LAPD가 되고자 결심했던 것도 바로 신앙의 힘이 큰 역할을 했다. 교회에서 미래의 동반자를 만나 내년 6월 결혼 예정인 양 경관은 "삶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선교 활동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양재학씨는 "총기를 다루고 범죄 수사를 하다보면 생명을 위협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부모로서 말리고 싶었지만, 경찰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어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힘 닿는 데까지 뒤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경관은 오는 27일부터 웨스트 밸리 커뮤니티 경찰서에서 1년 동안의 수습기간을 거친 후 정식 근무지로 발령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