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3일부터 일본 수도 도쿄를 포함하는 간토(關東) 북부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평소보다 더 자주 발생해 큰 지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일본 기상청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3~4일 이틀 동안 일본 전역에서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10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간토 북부가 진원인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5차례였고, 이 중 3차례는 진도 4로 관측됐다.

진원은 도쿄 북동쪽의 이바라키현 남부와 도치기현 북부가 각각 2차례, 이바라키현 북부가 1차례였다.

지진의 규모로는 3.7~4.8 수준이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magnitude)와는 다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5, 6은 각각 5약·5강, 6약·6약으로 세분)로 돼 있다.

지난 3~4일 이틀간 간토 지방에서 5차례나 관측된 진도 3은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자는 사람의 절반이 깨는 수준의 강도다.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진도 3 이상이 이틀간 모두 10차례나 관측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빈발한 지진의 진원 깊이와 발생 메커니즘이 다르고 연동 작용으로 발생했다고 볼 만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육지의 얕은 땅속을 진원으로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간토 지역의 수도권 직하형 지진과 일본 근해의 난카이 해곡 일대를 진원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론되는 '난카이 해곡 거대지진'을 가장 두려워하는 미래의 지진 발생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매체들은 거대지진 주기로 볼 때 두 형태의 지진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평소에도 관련 특집물을 다루면서 유사시의 대피 방법을 알려주는 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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