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물>

LA총영사관 김수연 선거관리위원장

4월 한국 총선 재외 유권자 등록·투표 앞장
새해 들어 조금씩 활기, 40여일 남기고 총력
"투표 안하면 재외한인 정책 개선 안 달라져"

2020년에는 LA시의회 선거뿐만 아니라, 주 및 연방 차원의 선거,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그 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그런데 미국 뿐만아니다. 한국서도 4월에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조국 사태'로 두동강이 나다시피한 우리나라의 국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선거다. LA총영사관 선거관리위원회의 김수연 위원장(사진)이 새해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 등록에 관한 LA총영사관할 지역 총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권자 등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출발은 저조했다. 기대만큼 남가주 한인들의 등록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그러나 한인단체와 교회들까지 나서 캠페인을 펼치는 등 앞장서면서 서서히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3일 현재 유권자 등록 48일차 기준 국외부재자 1296명, 재외선거인 195명 등 총 1491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친 상태"라며 "이는 지난 제20대 총선의 같은 기간 국외부재자 843명, 재외선거인 250명 등 총 1093명에 비해 398명(36.4%)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LA총영사관 관할지역에 20만 명 정도의 유권자가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아직 멀었다. 제21대 총선 영구명부 등재자 1815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유권자 등록수는 3306명에 달하지만 전체 추정 유권자 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유권자 등록 기간은 내달 15일까지로, 앞으로 40일 정도 남았다. 이때까지 등록을 마쳐야 오는 4월1일부터 6일까지 실시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나름 3가지 대원칙을 정했다.

▶선거법에 정한대로 투표 및 선거 관련 절차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는 것 ▶제21대 총선이 치러지는 것을 재외국민들이 몰라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 ▶해외에서 실시되는 선거이지만 선거운동에 있어 위법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법 선거 운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는 것 등이다.
김 위원장은 하루도 쉴 틈이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외국민들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 가급적 많은 유권자들이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외치고 다니는 일입니다."
한인사회가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유권자 등록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왜 일까. 주어진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거꾸로 대한민국 정치권이 재외 한인사회를 중요하게 여기고 정책에 반영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못내 답답하다. 그래서 김 위원장의 새해 40일은 치열한 도전이다.
글·사진 조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