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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랜드 '혼자 여행가기' 급증…50대 이상'베이비부머 세대'여성들 대세

'일상 탈출', '분위기 쇄신'등 위해 솔로 여행
신풍속 '틈새 시장'각광, 여행사 마케팅 치열
한인 업계 "최근 여성 혼자 여행 크게 증가세"

최근 안모씨(60)는 30년 이상 함께 살던 남편과 이혼했다. 안씨의 자식들은 모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홀로 남은 안씨는 좀처럼 우울한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매일매일의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안씨는 혼자 여행을 떠났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그녀는 지친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생활의 활기를 맛보고 있다. .

AARP(미국 은퇴자협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베이비부머 세대가 1인당 여행에 투자한 비용은 6천621달러로 지난해 보다 35%증가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에 이어 '혼행'(혼자 여행가기)이 뜨고 있는 가운데 특히 55세 이상 여성의 혼행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 업계의 새로운 움직임 및 변화하는 트랜드가 주목된다.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전세계 16개 시장 약 2만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혼행 트랜드'(Solo Travel Study) 설문조사에서 76%의 응답자가 혼행 경험이 있거나 계획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1%는 55세 이상인 '베이비부머 세대'이며 특히 이중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여행사들의 틈새 마케팅도 치열하다.

아웃도어 용품 소매 업체인 REI에서 설립한 여행사인 'REI 어드벤처'는 요세미티와 마추픽추, 그리스섬 배낭여행 등 여성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여성 전용 여행 패키지'를 선보였다.

또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이를 위한 여행 상품도 활성화 되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앱인 '브레이크업 투어'(Breakup Tours)는 연인과의 결별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힐링한다는 목적으로 전세계 주요도시에서 심신에 안정을 주는 요가와 하이킹 등이 포함된 100여개의 다양한 엑티비티를 제공하는 여행 상품 패키지를 선보였다.

한인 사회도 혼행 트랜드에 합류하고 있다.

삼호관광의 스티브 조 전무는 "LA에서도 혼행에 나선 여성 관광객은 지난해에 비해 5~1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단순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혼이나 사업 스트레스로 인해 기분전환을 목적으로 솔로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조 전무는 "예전엔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요즘엔 관광 버스에 3~4명은 혼행 온 여성 관광객들"이라며 "그들끼리 가까워져 즐거운 시간을 만끽한다"고 말했다.

스퀴즈 포드 닷컴이 '여성이 혼행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25%의 여성은 '매일의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26%는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30%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63%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65%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혼행이 증가하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능력있는 55세 이상의 중 장년층 여성이 늘어난 점을 꼽았고, 기혼 여성일 경우 배우자와 잠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