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야구 팬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7년 월드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징계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A 야구 팬들은 SNS를 통해 다저스가 진정한 승자라며 휴스턴의 비겁한 우승을 일제히 비난했다.
이날 낮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가 있은 뒤 LA 팬들의 SNS 계정에는 불이 나기 시작했고, TV와 신문 등 언론들은 이를 속보로 전했다.
라디오에서도 보도 프로그램이 아닌 음악방송에서조차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징계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분노를 시시각각 전달했다.
팬들은 "휴스턴의 비겁한 승리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다저스가 진정한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은 "2017년 휴스턴 우승 당시 사인훔치기에 가담했던 알렉스 코라 감독이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겨 또 다저스를 상대로 속임수를 썼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의 사인훔치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LA 타임스의 컬럼리스트는 이와 관련한 컬럼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다저스 최고의 투수들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왜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졌는데 궁금했었는데 이제 확실하게 이유를 알았다"면서 "다저스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7차전에서 패해 우승을 빼앗겼지만 앞서 미닛메이트 파크에서 열렸던 3차전과 5차전에서 다르빗슈 유와 클레이튼 커쇼, 브랜드 모루우가 사인훔치기의 희생양만 되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당시 3차전에서 다르빗슈는 2회에만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을 허용하며 4점을 내줬고, 5차전에서 커쇼와 모로우는 10점이나 휴스턴에 빼앗겼었다.
그러면서 이 컬럼리스트는 "휴스턴은 바로 우승트로피를 메이저리그에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역사에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공란으로 비워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만 최소 다저스가 우승팀은 아니더라도 2017년 최강의 팀이었음은 역사에 남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휴스턴은 중징계를 받았지만 피해자인 다저스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자체를 무효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번 휴스턴 사인훔치기 징계를 가장 기뻐해야 할 다저스는 13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는 아예 이번 징계와 관련된 소식조차 전하지 않았고, 다저스 공식 SNS 역시 이와 관련해서는 별 내용을 올리지 않았다.
한편,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는 이날 메이저리그의 조사가 발표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가 2017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하면 나도 참석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