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사인훔치기가 사실로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밥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13일 그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펼친 끝에 휴스턴이 2017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휴스턴에 대한 중징계도 내렸다. 휴스턴의 제프 루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2020년 한 시즌 출전금지 조치를 당했고, 팀은 50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2020년과 21년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와함께 "르나우 단장이나 힌치 감독이 이같은 징계를 또 위반할 경우 영구자격정지 명단(permanently ineligible list)에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인 훔치기에 가담한 핵심선수로 알려진 카를로스 벨트란(현 뉴욕 메츠 감독) 등 선수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메이저리그 측은 어느 누가 주도적으로 했다는 증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가 나자마자 휴스턴의 짐 크레인 구단주는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바로 해고했다. 크레인 구단주는 "비록 두 사람이 이번 사건을 시작하지도 않았고, 직접 가담하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완전무결한 분위기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크레인 구단주는 "그렇다고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이 얼룩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또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9페이지짜리 장문의 내부 보고서를 그대로 언론에 공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앞서 이 조사를 "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조사 중 가장 철저한 조사"라고 표현했다. 23명의 전현직 휴스턴 선수를 비롯한 68명의 목격자를 조사했고 수천 통의 이메일과 문자, 비디오, 사진 등을 분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휴스턴 시절 사인 훔치기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홈경기 때 외야에 설치한 카메라로 상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 근처 쓰레기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하는 수법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인 훔치기는 당시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 선수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사실을 알고도 사인 훔치기를 방관한 루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졌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덕아웃 옆 영상 리플레이 룸을 활용해 사인을 훔친 코라 감독도 추후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보스턴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자체를 무효화시키지는 않았기 때문에 LA 다저스로서는 현재와 달라질 것이 아무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