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영예

미국의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62·사진)가 올해 프랑스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 스파이크 리를 5월에 개최되는 2020년 제73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흑인 배우 윌 스미스가 2017년에, 역시 미국의 흑인 여성감독 에바 두버네이가 2018년에 칸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 흑인 영화인이 선정된 것은 스파이크 리가 처음이다. 스파이크 리는 미국 사회의 흑백 인종차별을 집요하게 다뤄온 감독으로 '똑바로 살아라'(1989), '정글 피버'(1991), '맬컴 X'(1992), '블랙클랜스맨'(2019)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백인 우월주의단체 KKK에 잠입했던 흑인 형사 론 스톨워스의 실화를 다룬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2018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한 바 있다.